2020 KESPACUP GROUP B DAY1, HLE vs T1

관리자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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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과 HLE 양 팀의 조합으로 미루어 보아 초반은 서로 무난한 파밍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쉔의 6레벨 이후엔 카밀의 기동성과 올라프의 추격 능력을 활용해 상대를 끊어내는 합류 싸움이나 시야 싸움에서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쉔이 궁극기를 사용해 로밍을 가도 한두 웨이브 정도는 미스 포츈의 궁극기를 활용해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T1의 조합이 강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중반이 무난하게 흐르고 나서 중후반에는 5대5 한타에서 T1의 조합이 빛을 발할 수 있다. 다만 이미 게임이 시작 전부터 조합적으로 T1의 조합에서 애니비아 픽이 패배의 지분이 7할은 된다는 생각이 든다. 케넨과 알리스타는 들어가는 조합에 훨씬 더 적합한 스킬들을 가지고 있는 반면 애니비아는 기동성이 떨어지는 대신 수성에 이점이 있는 챔프이기에 조합 상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HLE는 조합 특성 상 중후반에 사이드 위주의 플레이를 선호할 것이고 T1은 사이드를 어느정도 내주는 선에서 오브젝트나 상대 라인 한곳을 모여서 밀어 한타를 유도하는 것이 이상적인 조합으로 보인다. HLE 가 5대5 한타를 해줄 생각은 없어 보이고 사이드에서 상대를 잘라먹거나 사이드 푸쉬를 기반으로 시야를 선점해 상대를 자르고 수적 우위를 통한 한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초반 HLE의 바텀 듀오와 정글의 합으로 그레이브즈의 시작 동선을 꼬이게 만들어 T1의 칼날부리를 먹고 레드까지 가져가는 이득으로 시작되고 그레이브즈의 동선을 예측해 그레이브즈를 한번 더 몰아내면서 최소 2캠프 이상의 이득을 가지고 게임이 시작됐다. 이후 오리아나의 강력한 라인전 능력과 6레벨 타이밍을 이용해 궁극기를 사용해 쉔과 함께 애니비아를 잡아내고 바로 용까지 획득하며 HLE가 초반부터 엄청난 이득을 가져가게 된다. 이후 전령 상황에서는 알리스타의 일방적인 합류로 T1이 전령을 획득하였다.

두 번째 용 싸움에서 알리스타의 점멸-W-Q를 사용한 슈퍼 플레이로 올라프와 1대1 교환을 하며 용을 뺏기는 것을 잠시 저지했다.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양 팀 미드의 텔레포트 시간 차이로 HLE가 시간은 지체됐지만 용을 챙겼다. 

T1은 15분경 미스 포츈이 타워를 끼고 카이사에게 궁을 뿌리며 체력을 깎았지만 뒤에 위치한 쉔과 올라프의 압박으로 바텀 1차 포탑을 내주게 됐다. 동시에 탑에선 카밀을 상대로 케넨이 싸움을 걸었지만 쉔의 궁극기를 활용한 카밀에게 역으로 당해 킬을 내주며 상황은 많이 불리 해졌다. 하지만 이후 미드에서 애니비아-알리스타의 연계로 오리아나를 끊어내며 전령까지 획득해 기울어가던 게임을 한숨 고르게 되었다. 그 후 17분 두 번째 전령도 미드에 풀면서 HLE 미드 1차 포탑의 체력을 거의 다 깎아냈다.

18분 HLE가 미드 1차 포탑을 내어 주는 대신 용 쪽 자리를 먼저 잡으며 세 번째 용까지 무난하게 챙겨가며 용스택을 채워나갔다. 22분 카밀이 쉔 궁극기를 덮으며 카이사에게 달려들어 카이사의 모든 소환사 주문과 T1의 텔레포트 두 개를 다 빼냈고 한타에서 가장 큰 변수인 케넨의 점멸까지 뽑아냈다. 이 때 카밀과 카이사를 교환하면서 HLE가 큰 이득을 가져갔다. 이어지는 용 한타에서 케넨이 점멸이 없어 궁극기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한타는 패배했지만 네 번째 용은 T1이 뺏으며 T1 2:3 HLE의 킬 교환으로 킬은 1개 밀렸지만 4용을 막아냈다.

이후 T1의 텔레포트가 없는 것을 활용해 카밀이 바론 근처 강가에 있던 상대를 뒷 텔에 쉔 궁극기를 더해 상대를 덮치는 플레이로 미스 포츈에게 트리플 킬을 안겨주면서 바론까지 깔끔하게 가져갔다. 이어 28분경 애니비아가 앞으로 나와있는 모습을 포착한 HLE가 쉔의 도발과 미포의 궁극기로 연계해 깔끔하게 잡아 내고 T1은 케넨이 궁극기-점멸-벨트를 이용해 싸움을 걸었지만 올라프 밖에 잡지 못한 채 알리스타를 제외한 모두가 전멸하고 넥서스가 파괴당했다.

인게임 플레이와는 별개로 HLE는 사이드를 확실하게 리드할 수 있는 챔피언이 있고 거기에 힘까지 실어줄 수 있는 쉔 서포터까지 더해져서 T1이 HLE의 라이너보다 압도적으로 잘 하지 않는 이상 이길 수 없는 조합으로 보인다. 게임이 기울었던 상황을 보면 카밀-쉔의 연계 플레이 혹은 그 압박으로 게임이 기울어가는 것이 눈에 띈다.

들어가는 조합에 맞게 케넨과 알리스타의 플레이는 날카로웠지만 애니비아 픽이 조합에 어울리지 않아 사실상 시너지를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22분에 2텔이 빠지고 사이드에 카밀과 케넨이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 HLE의 카밀의 뒷텔-쉔의 연계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거기서 게임은 이미 끝났다. 

    게임 내부 적으로 보았을 때, HLE는 조합의 특성을 잘 녹여낸 플레이로 게임을 유리하게 만들었고,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반면 T1은 밴픽 단계에서 소위 말하는 ‘난이도가 높은’ 조합을 구성함으로써 게임이 기울었을 때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내기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10.25 패치 버전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케스파 컵에서 미드 애니비아 픽의 향방에 초점을 두고 싶다. 현 패치 버전의 솔로랭크 통계 상 좋은 챔피언임은 틀림없으나, 그에 맞춘 조합과 플레이가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이 오랫동안 LCK 대회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애니비아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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